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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원에서 길을 묻다 - 대X항공 광고 카피
창천(蒼天)
2009. 10. 28. 15:18
요즘 대X항공 광고를 보면...
중국어로 구시렁대고는... 한문카피가 나온다.
총 세가지 버전인 듯 한데...
1. 오늘의 성공에 안주하는 그대에게,
한비자 曰
國無常强無常弱(국무상강무상약) : 영원히 강한 나라도, 영원히 약한 나라도 없다.
출처 : 「韓非子(유도편)」
國無常强無常弱 奉法者强則强國 奉法者弱則弱國
항상 强한 나라도 없고, 항상 弱한 나라도 없다. 법을 받드는 것이 강하면, 곧 강한 나라가 되고, 법을 받는 것이 약하면, 곧 약한 나라가 된다.
2. 자식 일이라면 만사를 제쳐두는 그대에게,
노자 曰
生之畜之生而不有(생지축지생이불유) : 낳고 기르되, 소유하지 않는다.
출처 : 노자 도덕경 10장. 자세한 내용은 여기서~~
3. 늘 작은 일만 주어진다고 여기는 그대에게,
이사 曰
河海不擇細流(하해불택세류) : 강과 바다는 물줄기를 가리지 않는다.
출처 : 사기 - 이사열전 1
泰山不辭土壤 故能成其大 ( 태산불사토양 고능성기대 )
河海不擇細流 故能就其深 (하해불택세류 고능취기심 )
태산은 본디 한 줌의 흙도 사양하지 않았으므로 그렇게 높을 수 있으며,
큰 강과 바다는 작은 물줄기라도 가리지 않았으므로 그 깊음에 이를 수 있다.
4. 헤어진 연인을 잊지 못하는 그대에게,
강태공 曰 2
復水不返盆 (복수불반분) 3
엎질러진 물은 다시 담지 못한다.
출처 : 습유기(拾遺記)
'때를 기다린다' 면서 날마다 변함없이 위수(渭水)에 낚싯대를 드리우는 여상. 그의 학식은 높았지만 끼니조차 제대로 잇지 못하는 터라 아내 마씨는 결국 견디지 못하고 친정으로 도망을 갔다.
하지만 낚시질을 하던 강태공은 주무왕의 아버지 서백의 눈에 들어, 무왕의 태부(태자의 스승)가 되고 나중에는 재상을 역임한 뒤 제나라의 제후로 봉해졌다. 남편이 높은 벼슬에 올랐다는 소문을 듣고 도망쳤던 아내 마씨가 찾아왔다.
강태공은 잠자코 곁에 있는 물그릇을 들어 바닥에 엎지르고 말했다.
"저 물을 다시 그릇에 담아보시오."
하지만 엎지른 물을 어떻게 담을 수 있단 말인가. 마씨가 쩔쩔매자 강태공이 조용히 말했다.
"한 번 엎지른 물은 다시 그릇에 담을 수 없고, 한 번 떠난 아내는 돌아올 수 없는 법이오."
- <21세기 CEO 고사성어> 中 p. 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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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광고에서도 공부가 된다.. ;;
- 이사는 작은 마을의 미천한 출신으로 제후들을 유세하고 진에 들어가 진시황의 신하가 되었다. 열국의 분쟁을 교묘히 이용하여 공작을 하고, 시황을 보좌하여 마침내 시황으로 하여금 제왕의 업을 이루게 하고 자신은 삼공(三公)이 되었다. 진실로 귀중하게 쓰였다고 말할 수 있다. 이사는 육예와 경전의 근본 뜻을 잘 알아 정치를 공명하게 하고 임금의 모자라는 점을 보충하였다. 그러나 높은 벼슬과 많은 록을 가지고도 윗사람에게 아첨하여 영합하였으며, 밑에 사람에게는 형벌을 혹독하게 했을 뿐 아니라, 조고(趙高)의 요사한 말에 혹하여 적자를 폐하고 서자를 세웠다. 제후들이 이반하자 비로소 임금께 간하려 했지만, 그때는 이미 늦지 않았던가? 세상 사람들이 모두, 이사는 나라에 충성을 다했으면서도 오형(五刑)을 받아 죽었다고 했지만 그 근본을 살펴보면, 그의 행동에는 세속의 말과 다른 점이 많다. 그렇지 않았던들, 진실로 이사의 공적은 그로 하여금 주공(周公), 소공(召公)과 어깨를 나란히 했을 것이다. [본문으로]
- 姜太公, 본명은 여상(呂尙). 주공 단(周公 旦)과 함께 주나라를 세우는 데 가장 큰 공을 세운 인물. 본명인 여상 보다는 태공망(太公望 : 주무왕의 아버지인 서백이 붙여준 이름으로 '아버지 태공이 오랫동안 소망했던 사람'이라는 뜻) 혹은 강태공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본문으로]
- 覆:엎을 복. 水:물 수. 不:아니 불. 返:돌이킬 반. 盆:동이 분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