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시사고전
연리지비익조(連理枝比翼鳥)
창천(蒼天)
2012. 12. 25. 07:39
당나라 현종과 양귀비, 그 사랑이야기에 나오는 가장 감동적인 내용은 비익조(比翼鳥)와 연리지(連理枝)입니다.
비익조는 두 날개가 합해져야 비로소 날 수 있다는 전설상의 새입니다.
연리지는 다른 뿌리에서 나왔지만 서로 얽혀 자라는 나무입니다.
당나라 백거이라는 시인은 당현종과 양귀비의 사랑을 장한가(長恨歌)라는 시로 읊었고 그 시에는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七月七日長生殿에
칠월칠일장생전
7월 7일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날 장생전 궁궐에서
夜半無人私語時에
야반무인사어시
깊은 밤 아무도 모르게 한 약속이 있었지.
在天願作比翼鳥오
재천원작비익조
죽어서 하늘에서 만난다면 비익조가 되어 함께 하늘을 날고
在地願爲連理枝라!
재지원위연리지
죽어서 땅에서 만난다면 연리지 나무가 되어 함께 있자고
天長地久有時盡이라!
천장지구유시진
하늘과 땅은 장구하건만 결국 다할 때가 있겠지만
此恨綿綿無絶期라!
차한면면무절기
우리 사랑의 한은 면면히 이어져 내려가리!
만나고 헤어지는 것이 당연한 이치이지만 비익조와 연리지 같은 영원한 사랑이 있는 세상은 그 어떤 세상보다도 아름답고 살만한 세상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원할 원 이 차 솜 면/이어질 면 끊을 절 기약할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