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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술과 술잔과 여자

창천(蒼天) 2003. 8. 21. 01:56
   사랑은 술이어야 한다. 술처럼 취할 수 없는 사랑이란 아무런 가치가 없다. 사랑의 물은 술이다. 술처럼 가슴을 울렁이게 한다. 빈 글라스에 철철 넘치도록 술을 붓듯이 우리들은 사랑하는 마음을 몽땅 부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주고 싶은 걷잡을 수 없는 충동에 얼마나 괴로워했던가. 사랑 때문에 그런 경험, 그런 목마름을 느꼈던가.

   모든 술에는 그 술에 알맞은 술잔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여자가 자그마하고 톡 쏘는 맛을 내는 여자일 때 그런 타입의 여자는 술잔으로 치면 어떤 술이 담겨야 될 술잔일까. 또 후덕하고 모나지 않는 여자라면 어떤 형의 술잔일까.



- 강우식의 산문 <술의 아포리즘>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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쩝... 난 술을 싫어한다.
술을 싫어한다기 보다는 취하는 것을 싫어한다.
내 실체(?)를 누군가에게 보여지는 것을 싫어하는 것인지 모른다.

이 글에서 보면... '사랑도 역시 취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난... 취하는 것을 싫어해서 아직도 이렇게 지내고 있는건가? --a

확실히 난.. 상담을 받아봐야 할거 같다.. --;;



주) 아포리즘(aphorism) : 깊은 체험적 진리를 간결하고 압축된 형식으로 나타낸 짧은 글.
금언 ·격언 ·경구 ·잠언 따위를 가리킨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유명한 아포리즘은 히포크라테스의 《아포리즘》 첫머리에 나오는 “예술은 길고 인생은 짧다”라는 말이다.

셰익스피어의 “약한 자여, 그대 이름은 여자이니라”와 파스칼의 “인간은 자연 가운데서 가장 약한 한 줄기 갈대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는 생각하는 갈대이다”라는 말은 가장 널리 알려진 아포리즘의 한 예이다.

문예 또는 철학적인 아포리즘을 모은 책으로는 라 로슈푸코의 《잠언집》, 콜리지의 《내성(內省)의 안내》, 니체의 《서광(曙光)》 등이 있다.

아포리즘은 일견 ‘이언(俚言)’이나 ‘속담’ ‘처세훈’과 흡사하지만, 이언이나 속담은 널리 유포되어 사용되면서도 작자가 분명하지 않으나 아포리즘은 작자의 독자적(獨自的)인 창작이며 또한 교훈적 가치보다도 순수한 이론적 가치를 중요시하는 점이 ‘처세훈’과는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