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timents

[MOVIE] 오구

창천(蒼天) 2004. 3. 7. 22:20
백과사전에서 찾아보니...

오구굿
: 죽은 사람의 영혼을 위하여 일정 기간 안에 하는 굿. 각 지방마다 명칭이 달라 전라도에서는 씻김굿, 서울 경기 황해도에서는 지노귀굿이라고 한다.
오구굿은 죽은 사람과 산 사람 사이에 화해가 이루어져 이승에서의 모든 연이 끊기고 죽은 사람의 영혼이 다시는 이승을 떠돌지 못하도록 하려는 사람들의 바람과 무속적 신앙을 반영한 것이다. 한편 산 사람의 영혼을 위하여 하는 산오구굿도 있는데 이렇게 함으로써 죽어서 곧바로 극락에 갈 수 있다고 믿는다.
(네이버 백과사전 인용)

라고 나오더군...

이 영화에서는 황씨할매가 죽기 전에 극락가려고 한 굿이니 산오구굿이 되는거군.

사실... 이 영화를 극장에서 울 엄니랑 같이 볼라고 그랬었는데.. 개봉관이 딱 하나뿐이더군.. (그것도 어딘지도 모르는 극장.. --; )
그래서... 못봤지.. 뭐...

여튼.. 이렇게 보게 되었는데...
우리나라의 특성이... 죽음도 슬픈 일이 아님을 보여주는..
(학생부군신위랑 축제였던가? 그것들과 비슷한 느낌이 든 영화다.)

원래 연극이었던 것을 영화로 만든 것이라는디...
연극의 맛을 그대로 살려낸 영화인듯...
재미있는 영화인디...
빛을 못본 것이 안타까운 영화다.
(조재현이 말한대로 독식은 좀 막아야 된다고 봐.. --; )



<줄거리>

  우리 집은 햇볕은 쨍쨍 누렁 소가 음메~하는 평화로운 시골 마을이에요. 사람들은 우리 집을 '황씨 할매댁'이라고들 부르지요. 그런데 어느 날 울 할머니가 낮잠을 잤는데요, 에구머니나! 할머니 꿈 속에 난데 없이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까만 소를 타고 나타났다지 뭐에요. 옆집 할아버지가 그러는데요, 그건 할아버지가 할머니가 너무 보고 싶어 할머니 데리러 온 거래요.

  그런데 울 할머니 그 꿈을 꾸고 나신 담부터 뭔가 무지 고민하시더니 어느 날 아부지랑 엄니를 부르셨어요. 그리곤 장롱 밑에 깊이깊이 숨겨둔 할머니의 비밀통장을 꺼내주시는 게 아니겠어요? 그러면서 울 할머니가 아빠한테 뭐라고 했는지 아세요? 할머니가 아빠한테 부탁한 건 해외여행도 근사한 모시옷도 아니구요, 글쎄 시집을 보내달라셨대요. 우리 할머니 주책이시죠?

  할머니의 폭탄선언 덕에 온동네가 난리가 났어요. 동네 시끄러버 절대 안된다는 이웃집 할아버지부터, 남사시럽다는 가게아줌마까지, 누구는 할머니보고 주책이라고 하고 누구는 재미있겠다며 웃는데... 울 할머니 시집가도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