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timents
[BOOK] 반짝반짝 빛나는(きらきらひかる)
창천(蒼天)
2006. 10. 21. 17:16
에쿠니 가오리의 '반작반짝 빛나는...'
연애소설이긴 하지만 쉽게 만날 수 없는 평범하지 않은 연애에 대한 이야기다.
'은사자의 무리'와 같은 곤과 무츠키... 그리고 그런 무츠키의 아내인 쇼코...
쇼코의 시아버지가 말한대로 나 역시 쇼코도 '은사자'라고 생각한다.
과연 어느 누가 이런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단 말인가?
(난 편협하기에 그럴지도 모른다. 난.. 정말 이해할 수 없다... --; )
이 책을 읽으면서... 쇼코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쇼코의 모습을 보면서...
내가 아는 어떤 사람과 참 닮았단 생각도 들었다.
(물론... 이 사람을 은사자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 )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 중에서 개인적으로 <냉정과 열정 사이>를 가장 좋아했었지만...
이 책으로 인해... '가장'이라는 수식어는 떨어져버렸다.
------------------------------------------------------------------
그녀석과 결혼을 하다니 물을 안는 것과 진배없지 않느냐.
~
물을 안는다는 말만은 내 안에 선명하게 새겨지고 말았다.
소꿉장난처럼 재밌고 자유롭고 편한 결혼의 대가라고 생각하였다.
~
물을 안는다는 말만은 내 안에 선명하게 새겨지고 말았다.
소꿉장난처럼 재밌고 자유롭고 편한 결혼의 대가라고 생각하였다.
------------------------------------------------------------------
쇼코의 설명에 따르면, 몇십 년에 한 번,
온 세계 여기저기서 동시다발적으로 흰사자가태어난다고 한다.
극단적으로 색소가 희미한 사자인 모양인데, 무리에 섞이지 못하고 따돌림을 당하는 터라,
어느 틈엔가 무리에서 모습을 감추고 말았다.
"하지만 말이지."
라고 쇼코는 말했다.
"하지만, 그들은 마법의 사자래. 무리를 떠나서, 어디선가 자기들만의
공동체를 만들어 생활하는 거지. 그리고 그들은 초식성이야.
물론 증명된 것은 아니지만, 단명한다는 거야.
원래 생명력이 약한 데다 별루 먹지도 않으니까, 다들 금방 죽어 버린다나 봐.
추위나 더위, 그런 요인들 때문에.
사자들은 바위 위에 있는데, 바람에 휘날리는갈기는 하얗다기보다 마치 은색처럼 아름답다는 거야"
아무런 감정도 담겨 있지 않은 말투로, 쇼코느 그렇게 말했다.
추위와 더위 때문에 죽어가는 초식성 사자!? 그런 이야기는 들어 본 적이 없다.
어떻게 대답해야 좋을지 몰라 우물쭈물거리고 있는데, 쇼코가 내 얼굴을 가만히 쳐다보면서,
"무츠키들 은사자같다고, 가끔 그런 생각이 들어."
----------------------------------------------------------------------------------------
" 너희들 일은 잘 모르겠다만, "
바보처럼 주절거리는 아들을 빤히 쳐다보고서 커피를 한 모금마시고.
" 하지만 나한테는 며늘아기도 은사자처럼 보이는구나."
라고 말하고, 또 조용히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