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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선생의 기사에 대한 NovaSKY의 생각

창천(蒼天) 2003. 4. 18. 10:23
일단.. 나는 프레시안의 전홍기혜기자의 글인 『'盧대통령에 보내는 도올 서신' 파문 일으켜』라는 글을 먼저 접한 후에 도올의 글을 읽었다.

읽은 사람은 느끼겠지만 무척이나 도올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가지고 있다라는 생각이 들어 도올이 쓴 글들을 문화일보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해 본 결과... 전혀 비판적 시각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내 짧은 소견으로는 도올은 어찌보면 시의를 잘 파악하는 인간으로 비춰졌다.
이전부터 지식인으로 널리 알려지긴 했으나... 글쎄...

지식인, 군자라 한다면 '본인에게는 철저하게, 타인에게는 관대한..' 사람이 진정한 지식인, 군자, 대인이라 생각한다.
도올의 글인 『盧대통령에 보내는 도올의 서신』을 보면.. 자신의 실수를 간단하게 조크로 넘기려는 모습이 보이는데 이것을 자신의 실수를 인정한 후에 그러한 대응책으로 내놓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또한 그의 말바꾸기 역시... 지식인으로서의 모습에는 모자란다는 생각이 든다.
프레시안의 기사에 나온대로 도올은 당선직후 인터뷰가 무산된 것에 대한 기사였던 『<도올 김용옥기자의 현장속으로>지배자를 앞서간 민중이 승리』를 통해 질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이제는 "시정잡배들의 쇄설에 괘념치 마시고 대상(大象)을 집(執)하는 성군(聖君)이 되시옵소서.”라는 표현을 하고 있다...

뭐... 말 바꾸는거 그렇다 치더라도...
기자로서 대통령에게 하는 말로서는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시정잡배의 쇄설이라...
분명 모든 말에는 달고 쓴 말들이 있다.
하지만 대통령은 그에 대한 것을 받아들이고 무엇이 문제인지,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등을 고민해야 하는 중요한 지위의 사람이다.
그런 사람에게 응당  언로가 열려있어 많은 의견들을 취사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하며 비판도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러한 것을 '시정잡배의 쇄설'로 몰아붙여 쓰레기취급 한다는 것은 무엇을 원하는 모습이란 것인가.. -_-;;

대중들의 말들은 시정잡배의 쇄설이고.. 도올처럼 철저하게 상대를 높이는 것이 과연 위정자들의 제대로 된 정치가 가능하게 하는 모습인 것인가?
왜 내가 보기에는 왕들 곁에 기생하는 간신배의 모습으로 비춰지는 걸까? -_-a

한가지 더 보기로 할까?
『<도올기자가 만난 사람>노무현대통령(1)-그는 大道의 원칙적 인간』을 보면(똑같은 지면에 똑같은 칼럼이지만 날짜와 상황만 바뀐거다.) 느낌이 어떤지 궁금하다.

『내 또래 혹은 그 이상의 연령의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노대통령에 대하여 후한 평가를 아낀다. 그리고 노대통령이 경솔하며, 국정을 수행하기에는 언행의 깊이가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표현을 노골적으로 내뱉는다.』

자신이 2002년 12월 20일에 같은 칼럼에서 했던 말을 교묘히 자신의 연령층이 하는 말이라며 자신은 몸을 빼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달리 말하자면 자신의 약점을 자신의 입으로 말함으로 인해 약점을 없애는 최강의 화술로 표현할 수도 있겠다.

뭐.. 말이 좀 길어지긴 했지만...
이런 사람이 기자로서의 자질을 갖춘 것이라 할 수 있을까?
그것을 묻고 싶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