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월 1일, 2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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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바뀔 수 있는 환경인가?

창천(蒼天) 2009. 7. 28. 11:14

지디넷코리아에 올라온 칼럼 중에서 'SW개발자의 희생을 요구하는 문화는 바뀌어야 한다'는 제목을 가진 것이 있어서 내용을 읽어봤다.

이 칼럼이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든 것은 바로 악명(?) 높은 티맥스소프트...
가장 과중한 업무량을 자랑하는 것은 자타 공인된 회사다.
개인적으로 대학 동기가 이 회사를 다니고 있는데... 정말 그 업무량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칼럼의 내용들을 인용하자면 다음과 같다.
읽어본다면... 정말 답답함의 연속이다.

이렇듯 말도 안 되는 일정의 수립이야말로, 저명한 소프트웨어 공학자인 에드워드 요든(Edward Yourdon)이 말한 ‘죽음의 행진(Death March)’ 프로젝트의 가장 핵심적인 요건이다. 

티맥스는 MS 대비 100분 1의 인력으로 OS를 개발하고 있는 상황인데, 박대연 회장은 개발자들에게 “꿈속에서 프로그램이 보이면 문제다. 꿈속에서 에러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고 한다. 그 자신 스스로 ‘8-10맨’이라며 오전 8시 출근해서 오후 10시에 퇴근하며, 또한 자신의 목표 달성을 위해 지난 25년간 영화, 드라마를 단 한번도 보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 타입의 경영자는 모든 산업에 존재하는데, 자신의 열정만큼 직원들에게도 열정을 강요하곤 한다. 실제로 그는 발표회와 인터뷰에서 직원들이 얼마나 희생하고 있는 지를 강조하며, 이혼당한 개발자, 건강 이상으로 쓰러진 개발자 이야기를 공공연히 밝혀왔다. 직원들의 가정파괴와 건강상실은 경영자로서 부끄럽게 생각할 일이지 자랑스러워 할 일이 아니다. 

우리는 한국에서 그런 식의 죽음의 행진 프로젝트를 지금까지 많이 보아왔다. “지금의 고생만 참으면 파라다이스를 만날 수 있어” 프로젝트 말이다. 하지만 아무도 파라다이스를 만난 적은 없었다. 

인간의 정신에 의한 100% 순도의 멘탈 작업으로 만들어지는 소프트웨어는 희생에 의해 창조되는 것이 아니다. 그렇게 해서는 A+급 소프트웨어가 나올 수 없다.


필자는 이런 환경에서는 'A+급 소프트웨어가 나올 수 없다'고 단언하고 있다.
나 역시 이 논지에 동의하는 바이다.

지금 이 나라의 개발현장은... 건설현장과 다름없다.
모든 시간의 문제는 인력으로 해결한다.
더 많은 인력 투입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 방식의 해결책은 더 많은 불만과 고통만을 남길 뿐이다.

과연 이런 현실을 만든 것이 개발자들의 태도때문인지, 아니면 이 나라의 풍토때문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이런 현실이 계속된다면... 이 나라에서는 칼럼에서 말한 바와 같이 업계를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가다 조만간 개발자의 씨가 마를 것이다.

필자는 지금까지 이혼을 당하고, 회사에서 쓰러져 식물인간이 되고, 종교에 귀의하고, 다른 직업으로 전직하는 개발자들을 많이 보아왔다. 산업 논리와 경영자의 욕심으로 인해 더 이상 개발자들이 희생 당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어떻게든 제품이 나오면 무얼 하겠는가? 개발자들이 치를 떨며 업계를 떠나는 이 현실에서 말이다.


개발자들에게 좀 더 나은 상황이 되길 바라며...
그냥 답답한 마음에 끄적거려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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