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월 1일, 2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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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눈발이라면...

창천(蒼天) 2003. 1. 4. 10:07
허공에서 쭈빗쭈빗 흩날리는
진눈깨비는 되지 말자

세상이 바람 불고 춥고 어둡다 해도
사람이 사는 마을
가장 낮은 곳으로
따뜻한 함박눈이 되어 내리자

우리가 눈발이라면
잠 못 든 이의 창문 가에서는
편지가 되고
그이의 깊고 붉은 상처 위에 돋는
새 살이 되자



- 안도현의 <우리가 눈발이라면> 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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