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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5월 1일, 2막
[펌] 비록 점쟁이들은 외면했지만 본문
우리시대 최고의 수상록이라 할 수 있는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의 저자 신영복 선생은 정년 퇴임사에서 ‘석과불식|碩果不食|’을 말했습니다. 씨 과실은 먹지 않고 후손을 위해 남겨둔다는 뜻입니다. 《주역》 산지박괘에 나오는 말입니다. 산지박괘는 《주역》의 가장 안 좋은 괘 중 하나입니다. 신영복 선생은 칠판에 직접 감나무와 하나 남은 감을 그린 뒤, “앙상한 가지로 서 있는 나무는 비극의 표상이지만, 가지 끝에 달려 있는 빨간 감 하나는 희망”이라며 “나무의 잎사귀가 떨어져 거름이 될 때 희망이 싹튼다”고 말했습니다. 《주역》에 담긴 고난의 괘에서 미래에 대한 희망을 읽었던 것입니다.
50년 넘게 《주역》을 공부하고 강의하신 대산 김석산 선생은 그의 인생을 회고하는 자리에서, 자신의 점괘가 어떻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미래를 알면 뭐해요 죽는 걸. 그렇지만, 운명은 바꿀 수 있습니다. 점을 보고 나쁜 운명이라면 근신하고 대처해서 피할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저의 점괘를 자주 보지는 않습니다. 스스로의 점괘를 보면 나쁜 괘가 나오지 않을까 걱정을 하게 됩니다. 나쁘게 나와도 좋게 해석하려 합니다. 결국 틀리고 마는 겁니다. 그래서 주역에서 올바른 예측을 하려면 주역 지식뿐만 아니라 수양이 필요한 겁니다. 결국 수양입니다.”
현실을 진지하게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의 곁에서 깊이 있는 삶을 위한 화두로 살아있습니다. 공자가 위편삼절|韋編三絶|하며 읽었던 것이 《주역》입니다. 바쁜 세상에 가죽 끈이 세 번 끊어지도록 읽지는 못하더라도 단 한 번만이라도 정독하면 좋겠습니다. 《주역》에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지금 세상에 꼭 필요한 지혜입니다.
- 손병목의 독서노트 < [주역 16. 끝] 비록 점쟁이들은 외면했지만...> 中에서...-
다음 책은.. <감옥으로부터의 사색>과 <주역>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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