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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5월 1일, 2막
[BOOK] 조선 지식인의 독서 노트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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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을 하는 사람은 독서할 때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생각을 하면 덕고, 생각하지 않으면 얻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한 생각이 있다면 기록하지 않을 수 없다. 기록을 하면 남고, 기록하지 않으면 사라진다. 그러므로 생각하고 기록하고 다시 생각하고 해석하면, '앎과 깨달음'이 더욱 자라나서 말과 행동이 두루 통하게 된다. 만약 그렇지 못하면 '앎과 깨달음'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말과 행동은 꽉 막히게 되어, 얻었다 해도 반드시 다시 잃게 마련이다.
학문과 독서의 요점은 부지런하고 또한 반드시 외워야 하며 슬쩍 지나치듯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읽고 생각하며, 생각하고 글을 짓는다. 이 모든 일은 부지런한 것이 핵심이다. 또한 이 중 어느 것 하나도 소홀하게 다루어서는 안 된다.
공자는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실제로 얻는 것이 없다. 생각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로움을 면할 길이 없다."고 했다.
사람이 성취하는 일은 얼마나 정성을 쏟았느냐에 달려 있을 뿐이지, 일찍 시작하고 늦게 시작한 것은 거론할 만한 가치도 없는 일이라고 할 수 있겠다.
독서할 때에는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달아놓은 주석이나 혹은 책을 풀이한 사람이 자신의 뜻을 논리적으로 자세히 밝혀놓은 해석을 먼저 보아서는 안 된다.
우선 책의 본래 내용을 상세하게 음미하며 자기 나름대로 뜻을 얻을 때까지 기다려라. 그렇게 한 다음 주석과 해석을 참고해 자신이 얻은 새로운 뜻과 비교한다면, 책의 본 내용이 환하게 다가와 주석이나 해석이 자신의 뜻을 가리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오직 익숙해질 때까지 읽어야 한다. 대개 독서하는 사람은 비록 문장이 뜻을 이해하고 있더라도, 그 문장에 익숙해 있지 않으면 읽은 후 즉시 잊어버린다. 그래서 마음속에 간직할 수가 없다. 이미 공부한 것은 반드시 완전히 익숙해지도록 더욱 힘을 써야 한다. 그런 다음에야 마음속에 간직할 수가 있으며, 흠뻑 젖어드는 묘미를 느낄 수 있다.
독서할 때 가장 우려할 일은 함부로 단계나 순서를 뛰어넘어 빨리 성취하는 마음만을 갖도록 조장하는 짓이다. 이것은 사사로운 욕심이 이미 독서하는 본뜻을 억누르기 때문에 생겨나는 폐단이다. 사사로운 욕심을 앞세우고 독서의 목표를 성취한 사람은 일찍이 없었다.
한 권의 책을 모두 읽을 만한 여유를 기다렸다가 책을 펼쳐 든다면 평생토록 독서할 수 있는 날을 찾지 못할 것이다. 비록 매우 바쁘더라도 한 글자를 읽을 수 있는 틈이 나면 반드시 한 글자라도 읽어야 한다.
옛사람이 말하는 독서란 마음을 가라앉히고 깊이 생각하며 그 내용을 음미하는 것이다. 이것은 글의 뜻과 의미를 새기는 것이지, 소리를 내어 읽는 것만을 가리키지 않는다. 그러나 한번 붓을 잡으면 천 마디의 말을 떠올리고 끝도 없이 써내려갈 수 있는 능력은 진실로 소리 내어 읽는 곳에서 힘을 얻는다. 따라서 이 또한 깊이 힘쓰고 노력하지 않을 수 없다.
오래된 습관이 사람의 마음을 해치는 일이 이와 같은데, 그 밖의 것은 일일이 다 들기조차 어렵다. 이러한 습관은 사람의 뜻을 약하게 만들고, 두텁고 성실한 행동을 하지 못하게 한다. 오늘 한 행동을 다음날 바로잡기 어렵게 만들고, 아침에 자신이 한 행동을 뉘우쳤다가도 저녁에는 다시 그대로 하게끔 만든다. 그러므로 반드시 용맹스러운 뜻을 크게 떨쳐 마치 단칼로 뿌리와 줄기를 베어버리듯이 해야 한다. 또한 그 마음을 깨끗이 씻어 털끝만한 찌꺼기도 남지 않도록 해야 하며, 자주 크게 반성하는 노력을 더해 마음에 한 점도 나쁜 습관이 남아 있지 않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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