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월 1일, 2막

끽빙수(喫氷水) 본문

라디오 시사고전

끽빙수(喫氷水)

창천(蒼天) 2012. 12. 21. 23:22

근거도 없는 증거를 가지고 오로지 자신만이 옳다고 주장하는 사람을 만나서 논쟁을 하면 가슴이 답답하여 찬물을 찾을 수밖에 없습니다.


조선의 실학자 이덕무도 이런 경우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청장관 전서에 실려 있는 <선귤당농소(蟬橘堂濃笑)>의 글을 보면 아무 근거 없이 제 멋대로 지껄이는 사람과 논쟁을 하는 것보다 차라리 냉수 한 사발을 들이키는 것이 훨씬 낫다는 글이 나옵니다.


與妄人辨에 不如喫氷水一碗이라! 

여망인변     불여끽빙수일완

망령된 사람과 논쟁을 하는 것보다 차라리 얼음물 한 사발 들이키는 것이 낫다!


이 글에 나오는 끽빙수(喫氷水), 마실 끽자에 얼음 빙자, 물 수자, 얼음물을 들이킨다는 뜻입니다.


논쟁은 반드시 해야 하나 억지는 부리지 말아야 합니다.



   

마실 끽                     같이 여                    분별할 변                  사발 완


  

매미 선                          귤 귤                      짙을 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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